답장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아버님의 글을 읽으니, 부모로서 답답하고 걱정되는 마음이 크실 것 같습니다.
일단 지금의 상황에서 단기간에 따님의 관심을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차라리 장기적으로 생각하시고, 따님의 이성교제를 어느정도 인정하시면서, 따님이 다른 기본 틀을 조금씩이라도 지켜가게 하셔야 합니다.
아버님이 따님의 이성교제에 반대하고, 경계할수록 따님은 힘든 마음에 남자친구가 더 생각날 것이고, 더 위로받고 싶을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본의 아니게 아빠와 가족들의 눈을 피해 점점 더 치밀한 거짓말을 하게 되기 쉽습니다.
따님이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는지 안 지키는지 감독하시는 것이 아니라, 따님이 지킬 수 있는 약속들을 따님과 함께 세우고, 따님이 그것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셔야 합니다.
만약 이번 이성교제건으로 따님과 관계가 나빠진다면, 따님의 성장과정으로 봤을때 오히려 더 귀중한 것을 놓치게 될 수 있습니다.
부모로서 이왕이면 따님이 어른들이 걱정하지 않는 영역 내에서 커나가주길 기대하고 바라는 것을 당연한 마음일 것입니다.
특히나, 요즘처럼 복잡하고 부모노릇하기 어려운 세상에서 더욱 그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녀가 그런 기대에서 조금 이탈했다고 해서 너무 실망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어쩌면 그냥 학교 잘 다니고 있겠지..라고 생각할 때보다 따님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부모가 실망하지 않고 기다리고 격려하는 한 아이들은 끊임없이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일을 기회삼아 따님과 더 가까워지고 따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셨으면 합니다.
여러가지로 힘드실 아버님에게 상담자로서 너무 요청만 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자녀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용기내셨으면 합니다.
더 세세한 부분에 대해 질문할 수 있다면 더 구체적인 답변을 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상담센터에 문의하셔서 전화상담을 하셔도 되고, 아니면 개인상담을 신청하셔도 됩니다.
아무쪼록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 Counselor 박 주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