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사용 어려움 겪는 학생 9만여명 광주서도 8월 기숙형치료 캠프 운영 차상위계층 이하 무료로 참가 가능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하게 된 지 오래됐다.
전국민이 인터넷을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인터넷 중독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은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은 부작용이 더욱 심각하다. 인터넷 채팅에 중독돼 밤새워 컴퓨터 앞에서 수다를 떨다 수업시간에 졸기 일쑤고 정상적인 학교 생활이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부모의 명의를 빌려 성인 사이트에 자주 접속한 청소년들은 학업 중단과 함께 음란 퇴폐 문화에 빠져드는 부작용도 생겨나고 있다.
최근 여성가족부와 교육과학기술부가 공동으로 지난 3월부터 두 달동안 전국 초등 4학년, 중등1학년, 고등 1학년 학생 181만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이용습관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이들 학생 중 인터넷 과다사용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은 전체 조사대상 청소년의 4.94%인 8만9천700여명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초등 4학년생 55만명 중 인터넷 중독은 4.38%(2만4천여명)으로 나타났으며 중등 1학년생은 전체 61만명 중 4.89%인 2만9천여명이 인터넷 중독으로 학습에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게 나타났다.
전체 65만명 중 인터넷으로 장애를 겪고 있는 학생은 3만5천여명(5.46%)으로 조사됐으며 학업 중단 등 심각한 상태인 고위험군도 6천300여명(0.97%)나 된 것으로 집계됐다.
고등1년생의 잠재위험군은 4.49%로 2만9천명으로 파악됐다.
IT 강국을 자처하는 우리나라의 부끄러운 모습 중 하나라고 할 수있다.
여성가족부는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을 예방하고 중독 학생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광주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도 오는 8월 인터넷 중독 기숙형 치료캠프를 운영할 예정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2011 인터넷 중독 RESCUE 스쿨 프로그램은 여성가족부가 주최하고 한국청소년상담원이 주관하는 11박12일의 인터넷 중독 기숙형 치료캠프다.
인터넷 RESCUE 스쿨은 '인터넷에서 벗어나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캠프'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번 캠프는 심각한 인터넷 중독 청소년을 대상으로 전문상담사의 맞춤형 개별상담과 집단 상담, 임상심리전문가의 중독 원인 진단 및 평가, 수련활동 전문가들의 수련 및 대안활동 등을 결합한 효과적이고 전문적인 인터넷 중독 치료캠프다. 한 기수 당 20명 정도의 청소년과 각 분야별 전문가 30여명이 투입돼 운영되는 캠프로서 국내에서 이뤄지는 인터넷 중독 치료프로그램 중 가장 효과적인 프로그램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대상은 인터넷 중독 고위험군인 청소년으로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을 대상으로 참가 인원은 선착순 20명이다.
참가비는 10만원으로 차상위계층 이하는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주요 프로그램을 보면 인터넷 중독원인 평가, 개인상담, 집단 및 가족상담, 부모교육, 수련 및 대안 활동 등으로 나눠 진행된다.
참가희망자의 경우 반드시 조건에 맞아야만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먼저 집단면접이나 사전 심리검사를 실시해 대상자들의 심리상태가 먼저 파악돼야 한다.
그리고 부모가 입교식이나 부모교육, 야영, 가족상담 등 캠프에 3회 이상 참석이 가능해야 하고 참가자와 부모가 프로그램 참가 동의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 사전 동반자 배정 및 프로그램이 끝난 뒤 3개월 동안 동반자 추후관리에 동의해야 하며 청소년 스스로 참여 동기가 있어야 치료효과가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본인 스스로 참여 동기가 있는 청소년을 우선적으로 선정한다.
신청 및 접수 기간은 이달말까지 받고 있으며 참여 프로그램 비용은 무료이지만 12일간의 식비 중 일부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참가비 10만원을 내야 한다.
차상위계층 이하는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면제 받는다.
광주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 관계자는 "인터넷 중독으로 학습 장애나 학업 중단을 고민하고 있는 청소년은 이번 치료프로그램에 참여해 효과를 거뒀으면 좋겠다"며 "지난해에는 18명이 참가했는데 본인의 참가의지가 높으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